BOOK/청소년

엄마의 말뚝

아가다 2022. 2. 5. 15:51

 

▶ 박완서 (1931. 10. 20 ~ 2011. 01. 22)

본관은 반남. 경기도 개풍군 출생하여 어린 시절을 조부모와 숙부모 밑에서 보낸다.

1953년 결혼하고 살림에 묻혀 지내가다 1970년 마흔이 되던 해에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이후 우리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6.25 전쟁과 분단 문제, 물질 중심주의 풍조와 여성 억압에 대한 현실비판을 사회현상과 연관해서 작품화했다.

 

 

연작의 첫 번째 '엄마의 말뚝 1'은 고향에서 남편을 잃은 후, 어린 남매 데리고 서울로 상경한 어머니가 억척스러움으로 곤궁한 생활을 극복하며 서울에 터을 잡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한 가족이 겪어야 했던 비극적 상황을 탁월하게 형상화하고 있으며, 근대화의 흐름 속에서 억척스러움과 의지로 자식들을 교육시키고 자신의 자리를 찾는 어머니로의 모습을 작품 전체에 그리고 있다.   p145

 

 

아주 오래전 학창시절에 <그 많은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 나서는 박완서 작가의 책을 보지 못했다. 

나이가 들어서 인지 을씨년스러운 날씨 때문인지는 몰라도 옛날의 따스한 정서가 그리워진다.

하여 나는 다시 한번 엄마의 따뜻한 감성을 지닌 박완서 작품을 읽게 되었다.

우연찮게도 며칠 전 TV를 보는데 박완서 작가의 따님이 유 퀴즈에 나와서 <엄마의 말뚝>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엄마의 말뚝> 제일 시작하는 앞부분을 정말 좋아한다고 감탄을 하며 보았다며 이야기했다.

 

농바위 고개만 넘으면 송도라고 했다. 그러니까 농바위 고개는 박적골에서 송도까지 사이에 있는 네 개의 고개 중 마지막 고개였다. 마지막 고개답게 가팔랐다.
20리를 걸어온 여덟 살 먹은 계집애의 눈에 고개는 마치 직립해 있는 것처럼 몰인정해 보였다.
그러나 무성한 수풀을 뚫고 지나간 것처럼 고갯길이 끝나면서 벙하게 열린 하늘은 우물 속의 하늘처럼 아득하게 괴어 있어서 나를 겁나게도 가슴 울렁거리게 했다.  p 9

 

 문학작품은 우리네 삶을 들여다보는 거울이다. 그 거울은 작가의 예리한 통찰력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닦여져 읽는 이의 눈을 예리하게 틔워주고 그윽하게 만든다. 
'자, 세상은 이런 거야. 그리고 삶은 이렇게 사는 거야.' 빛나는 거울 속에서 퉁겨져 나온 언어들이 세상과 인생의 깊은 속내를 전해준다. 때로는 깊은 생각에 턱을 고이게 하고, 때로는 격력 하게 가슴을 적셔오는 언어들...... 
문학은 바로 이러한 언어들의 축제다.  p 4

 

이 부분을 읽으며 '바로 이거지.'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내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생각을 많이 한다. 나도 <엄마의 말뚝>을 읽으며 그 시대를 살아오지 못했지만 그때의 삶의 지혜와 인간의 도리, 가족의 희생과 사랑 같은 지금은 보기 힘든 이야기에 대한 힘을 느끼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면서 방향을 잡을 때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최대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는 도구는 꼭 필요한 필수품이다.

우리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니까.

<엄마의 말뚝>은 남편을 잃고 남매를 서울에 가서 공부시켜 꼭 성공시키고야 말겠다는 엄마의 굳은 의지로 서울생활을 하며 겪는 엄마의 억척스러움과 장남의 성공을 바라는 집안의 부담감, 여덟 살 여자아이의 고단한 서울 적응기, 그리고 그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적인 모습을 잘 그려낸 작품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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