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청소년

두 번째 엔딩

아가다 2022. 1. 25. 20:52

 

우리에게 아주 잘 알려진 작가들의 단편소설집이다.

김려령, 배미주, 이현, 김중미, 손원평, 구병모, 이희영, 백 온유

설명이 필요 없는 작가들이다.

<두 번째 엔딩>이란 제목에 별생각 없이 읽었는데 읽어보니 작가들의 작품들의 에피소드 형식이었다.

작품 그 이후... 정도 될 것 같다.

먼저 소설을 읽어 본 후에 <두 번째 엔딩>을 읽으면 훨씬 이해가 쉽고 공감하기 좋겠다. 

배경지식이 없이 읽어도 되지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천지는 벌써 청소년 자살률 통계로만 남았다. 
누구는 그 숫자에 놀라고 안타까워했으나 누구는 그저 그런가 보다 무관심했다.
어떤 이에게는 영원히 아픈 현실이 다른 이에게는 통계상에 나타나는 수치일 뿐이었다.
자신에게 닥 차지 않은 아픔은 없는 일이나 마찬가지라는 듯.
언니! 하고 부르는 천지 목소리가 아직 생생함에도 불구하고.
p10

그중에서 김려령 작가의 <우아한 거짓말>의 천지 언니 만지는 어떻게 됐을까? 남겨진 이들의 상처가 아물어 가는 과정을 썼다. 난 만 지가 참 좋다. 적당히 냉정하고 객관적인 아이인 것 같다.

언니란 존재가 주는 안정감이 있다. 내게도 언니가 있지만 남자 형제와는 다른 포근하고 엄마 같은 느낌.

하지만 나는 동생이지 언니가 아니라 언니들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김려령 작가는 언니라는 위치가 주는 무게감이 있다고 했다. 참 고마운 존재다.

 


 

내일 아침이라도, 이 밤에라도 당장 엄마가 손목을 잡아끌지도 몰랐다.
그러면 이 깜깜한 풍경도 마지막일까.
드라마에서 보니 남조선은 한밤에도 훤하던데.
그러면 얼마나 편할까. 오빠나 은화 말대로 하루도 전기가 끊기는 날이 없다면, 어느 집이고 수도꼭지에서 뜨거운 물이 콸콸 나온다면, 정작 걱정 없이 뜨끈하게 겨울을 난다면, 좋겠지, 참 좋겠지.... 하지만 불편하다고 불행한 건 아니었다. 제아무리 아쉬운 데 하나 없는 세상으로 간대도 이 껌껌한 아빠트가 그리울 터였다.
p110

이현 작가의 '보통의 꿈'같은 경우는 특이하다.

보통 탈북민이 남한에 온 이야기가 아니라 탈북을 하려는 미래의 가족 이야기다.

이현 작가의 전작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굉장히 흥미로웠다.

북한의 실상을 보는 듯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다. 

단편작이라 더 길게  못 보는 게 아쉽긴 하지만 북한을 탈출하려는 미래의 가족 이야기가 긴장감이 있어 좋았다.

이현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봐야 되겠다.

 


창비 청소년 문학 소설집 100권 기념 소설집 <두 번째 엔딩>은 그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보답하는 기획이다.

<우아한 거짓말> <아몬드> <페인트> <유원>등을 사랑했던 독자들은 꼭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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