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거짓, 사랑과 증오, 의지와 운명.......
우연이라는 삶의 불가해한 힘 앞에 무너져 내린
그녀의 복수가 시작된다
《바람의 화원》 《뿌리 깊은 나무》 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이정명 작가의 신작을 기다렸을 것이다.
나 또한 너무나 기다렸던 사람으로서 이정명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는 걸 알았을 때 바로 읽고 싶어
도서관에 기다리기를 한참이었다.
일단 읽어본 《부서진 여름》은 전작과는 많이 달랐다.
한조와 수인형제에게 어느 날 하워드 주택으로 이사 온 지수네 가족들과 얽힌 그 여름의 기억들은 한조네
가족의 지수네 가족의 비극으로 끝나지만 유명 화가가 된 한조의 그 여름은 끝나지 않고 다시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깊은 수면 아래 봉인된 하나의 진실
폐허 위에 위태롭게 서 있던 비밀의 민낯
그는 이제 안다. 부끄럽고 부도덕한 과거를 대면할 용기가 없었음을.
지금까지 미루어왔지만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것을.
<부서진 여름> 을 읽으면서도 줄타기를 하는 듯 아슬아슬하고 비극이 예상되는 이야기는 반전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는 약간 아쉬움이 남을 듯도 하다. 그렇지만 바람의 화원이나 뿌리 깊은 나무 같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면 왠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작가도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쓴 것이 아닐까.
아무튼 이정명 작가의 팬이라면 읽어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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