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장편소설

귀 신 나 방

아가다 2022. 1. 18. 22:04

[궁극의 아이] [불로의 인형]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로 유명한 장용민 소설이다.

궁극의 아이를 재밌게 본 나로서는 장용민 소설이라 일단은 읽는다. ㅋ

 

 

귀신 나방은  줄거리가 굉장히(?) 창의적이다. 물론.. 스릴러물을 주로 쓰는 작가라 이해하고 넘어가려 한다.

주인공은 오토 바우만.

한때 퓰리처 상까지 받을 만큼 전도유망한 기자지만 절필한 뒤 숨어 살고 있는 크리스틴 하퍼드는 17세 소년을 총으로 쏜 범인이자 곧 사형 실형을 앞둔 오토 바우만의 부름을 받고 교도소로 향한다.

크리스틴은 오토 바우만이 17세 소년이 된 아돌프 히틀러를 죽였다고 굳게 믿고 있고  그를 죽이기까지의  긴 여정을  듣게 되면서 세상에 이야기를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아돌프 히틀러의 미국에서의 제국을 건설하려는 야망과  미국 연방준비은행과 대통령의 정치권력 줄다리기.. 이를 이용해서 히틀러가 자본주의의 어두운 탐욕들을 드러내는 모습들.. 죽었던 히틀러가 뇌 이식을 통해 제3의 인물로 살아나는 이야기는 우리가 익숙한 역사적 사실들을 허구적인 상상력으로 만들어내는 작가의 능력에 좀 놀라웠다.

"이걸 영화로 만들어도 괜찮겠네"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작가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 시나리오를 쓰던 사람이었단다.

아무튼 호불호가 갈리는 주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너무나 유명한 역사의 인물들이 현실과 구분 없이 이어지는 데 있다.  평가는 독자들이 하는 것이므로...

 

 

 

"왜 애덤을 죽였죠?"
"왜냐면 그 아이는, 아니 그놈은 대가를 치러야만 할 악마이기 때문이오"
"악마?"
"그렇소. 세상에 악마가 존재한다면 그놈일 거요."
크리스틴이 묻자 바우만의 숨결이 가늘게 떨렸다. 마치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과거의 시체를 파내듯.
그리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으시오. 하퍼드양. 아주 오래된 이야기고 두 번 다시 들을 수 없을 테니까."  p16

 

크리스틴은 대답하지 못했다. 말을 잊어버린 것처럼.
"이건 제가 사죠. 당신 얘기 재밌었거든요. 퇴근 시간이 돼서 전 이만. 안녕히 가세요. 크리스틴 양."
이 말을 남기고 바텐더는 바를 나섰다.
크리스틴은 얼어붙은 채 칵테일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귀신나방에 대해 아는 사람은 모두 죽고 없었다. 베를린 벙커에서 함께 피로연을 열었던 나의 측근들도, 히틀러의 오른팔인 크뢰멜도, 그리고 유일한 아디 헌터 바우만마저도 사라지고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 저 형년이 귀신 나방에 관해 알고 있는 걸까.  p405

 

귀신 나방 이외 장용민의 다른 책을 읽어 보고 싶은 사람은 궁극의 아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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