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장편소설

뤼미에르 피플

아가다 2022. 1. 13. 12:27

 

저번에 알쓸범잡을 보다가 장강명 작가가 나오는 걸 봤다. 

ㅋㅋ 이번에 도서관에서 장강명 작가책을 빌려왔는데 이런 우연이 있나.

어쨌든 이번에 읽은 책은 뤼미에르 빌딩 8층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뤼미에르란 Lumière. 을 뜻한다.

그런데 빌딩안 사람들은 전혀 빛과 상관없어 보인다.

밖은 화려하게 빛나고 사람들로 가득찬 번화가인 신촌이지만 이 건물사람들은 그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어둡고 외로운 사람들이다.

 

동물의 이야기, 반인반수 이야기, 왜소증을 가진 사람, 기러기아빠,...외롭고 차별받는 사람들의 사회적인 문제들을 픽션에 기반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냥 재미로 읽어도 되지만 뭔가 어두운 사회의 일면을 본 듯한 찝찝함은 지우기 어렵다.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러진 않을 겁니다. ≪뤼미에르 피플≫에 나오는 단편의 구조는 어떤 두 세계를 계속 대립시키는 것이거든요.
아이들의 세계와 세계와 어른들의 세계, 부자가 사는 세상과 가난한 자가 사는 세상, 몸이 같힌 사람과 마음이 갇힌 사람, 언어가 있는 세계와 없는 세계·····."
P127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좀 기괴하긴 해도 내가 르·메이에르 3차 빌딩과 그 주변을 사랑한 흔적이다.
삶을 긍정하는 사람은 자기가 사는 동네를 사랑하게 되고, 결국에는 자기 동네에 대한 글을 쓰거나 노래를 짓거나 그림을 그리게 된다. 그 역도 성립한다.
나는 청담동도 홍대 앞도 아닌 신촌을 다소 연민의 감정을 품고 사랑했다.
신촌은 마치 "너는 못생겼어"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다니게 된 여인 같았다.
나는 서툰 솜씨로나마 그 여인에게 진한 스모키 화장을 해주고 검은 드레스를 입혀주고 싶었다.
-작가의 말       P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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