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장편소설

니클의 소년들

아가다 2022. 2. 21. 21:15

 

저자 소개

콜슨 화이트헤드(Colson Whitehead)

1969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나고 자랐으며, 하버드대학을 졸업했다.

<직관 주의자>로 데뷔한 후, 두 번째 작품 <존 헨리의 나날들>로 퓰리쳐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여섯 번째 소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로 2016 전미도서상과 2017 퓰리처상. 앤드루 카네기 메달. 아서 클라크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타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다.

2019 커커스상을 받으면서 퓰리쳐상을 두 번 수상하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자신만의 미국 고전 장르를 창조해가고 있다'는 극찬을 이끌어낸 <니클의 소년들>은 <타임> <퍼블리셔스 위클리>등 주요 매체에서 최고의 소설 TOP10에 선정되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콜슨 화이트헤드는 퓰리처상 소설 부분을 두 차례 수상한 역대 네 번째 작가가 됐다.

지금까지 두 차례 이 부분 수상을 한 것은 부스 타킹턴, 윌리엄 포크너, 존 업다이크뿐이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는 첫 기록이다.

늘 스스로 흑인판 스티븐 킹 같은 호러 작가가 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줄거리

미국 플로리다 주 니클 캠퍼스 북쪽, 낡은 작업장과 학교 쓰레기장 사이에 비밀 묘지가 발견되었다.

금이 가거나 구멍이 뚫린 두개골, 대형 산탄이 잔뜩 박힌 갈비뼈 등이 묘지에서 발견된다.

전국의 언론들이 이 사건을 주목하면서 니클 출신들이 여기저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뉴욕에 살던 엘우드는 이제 진실의 목소리를 낼 때가 왔다는 걸 느낀다.

엘우드는 1962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자이언 힐의 마틴 루서 킹> 앨범을 받고 킹 목사의 연설을 들으며 전국에서 벌어지는 권리투쟁에 강한 유대감을 느낀다. 엘우드는 누구 못지않게 착하고 훌륭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감화원인 니클로 가게 되면서 그려지는 이야기이다.

 


책 속으로

엘우드 본인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었지만, <자이언 힐의 마틴 루서 킹>이 그에게 답을 알려주었다.
"반드시 우리의 영혼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중요한 사람입니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존재이므로, 매일 삶의 여로를 걸을 때 이런 품위와 자부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레코드판이 계속 돌고 돌았다.
항상 난공불락의 전제로 되돌아오는 논리 같았다.
킹 목사의 말이 좁은 직사각형 모양의 집 앞쪽에 있는 거실을 가득 채웠다.
엘우드는 하나의 원칙에 마음이 기울었다. 킹 목사가 그 원칙에 형태와 소리와 의미를 주었다.
짐 크로처럼 검둥이들을 계속 누르려고 하는 거대한 힘이 있고, 엘우드 너를 계속 누르려고 하는 작은 힘이 있다.
이를 테면 주위의 다른 사람들. 이런 크고 작은 힘 앞에서 너는 꼿꼿이 일어서 너 자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

p39

 

어렸을 때 그는 리치먼드 호텔의 식당을 지켜보았다. 
그의 종족에게는 금지된 장소였지만 언젠가 그 문이 열릴 것이라는 믿음을 안고, 그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어두운 감방에서 그는 자신의 기다림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그는 어두운 피부색을 초월해서 인정받기를 원했다. 
그를 동지로 불러줄 사람. 똑같은 미래가 다가오고 있음을 아는 사람. 비록 속도는 느릴지라도 뒷골목과 신산한 나날로 점철된 그 미래 앞에서 손으로 쓴 항의의 팻말과 연설에 장단을 맞추는 사람.
커다란 레버에 체중을 실어 세상을 움직일 준비가 된 사람. 그런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때 그 식당에서도 다른 곳에서도.
p245

 


느낌

 

작가는 플로리다주 마리아나의 도지어 남학교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썼다고 한다.

미국의 한 감화원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이야기들... 그 옛날 남북전쟁 전부터 이어져 오는 인종차별주의가 현재 21세기에서도 없어지지 않았다면 할 말 다했다.

더 어이가 없는 건 코로나로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은 더 심해졌다는 것. 도대체 누가 더 우월하고 누가 차별받아야 한단 말인가. 

단지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백인에게 말을 걸어서는 안되고 만져서도 안 되는 시대를 살아왔던 흑인의 슬픔은 말로 다 하지 못할 것이다.

정말이지 인종차별은 인류에서 없어져야 할 못된 코로나 보다도 못한 더 못한 악이다. 

영화나 책으로 만들어진 많은 매체가 인종차별을 다루고 있고 또 작품성을 인정받아 상도 많이 받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이 없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인종차별주의가 뿌리가 깊다는 말일 터이다. 

인간은 누구나 존엄하다. 이것을 우리는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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